당신은 등짐을 지고 전국 장터를 돌던 보부상이었을 거예요. 어느 고을 소금이 싸고 어느 장에서 비단이 잘 팔리는지 머릿속에 지도가 있던 사람이에요. 처음 가는 장터에서도 하루면 단골이 생겼죠.
지금도 당신은 움직이면서 기회를 찾아요. 남들이 「어떡하지」 할 때 이미 방법 세 개를 찾아 놓고, 손해 보는 거래는 귀신같이 알아봐요. 모임 날짜를 정하는 것도, 중고 거래로 쏠쏠하게 남기는 것도 대개 당신이에요.
보부상에게 제일 큰 재산은 물건이 아니라 「저 사람은 믿을 만하다」는 소문이었어요. 당신의 빠른 머리에 그 소문까지 붙으면 어떤 장터에서도 안 밀려요.